이야기의 아웃라인 만들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3000년 전에 "시인이 자기 자신을 위해 미리 시를 짓거나 시를 구성하듯, 작가는 이야기에서 먼저 이야기의 아웃라인(outline)을 잡은 다음, 작은 이야기를 구성하고, 세세한 사항들을 부연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작가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이것이 작가들의 가장 보편적인 습관입니다. 아웃라인을 만드는 것은 사롹 피, 신겨오가 피부를 붙이기 전에 뼈와 뼈로 인간의 기본골격을 구성하는 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
반전영화라고 하면 항상 거론되는 명작이 '식스센스'입니다. 마지막의 범인을 알게되었을 때 받은 관객들의 충격이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고 반전영화라는 네이밍을 만들어낸 시초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식스센스에서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이야기를 진행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영화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고 몰입감이 있지만 지금처럼의 명성은 얻지 못하였을 겁니다. 이것이 아웃라인의 중요성입니다. 아웃라인이라는 기본골격에서 부터 작가는 범인의 정체를 가장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관객들을 놀라게하려고 의도하여 설계한 것입니다. 이렇듯 글의 배치는 아웃라인의 중요성의 하나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반대의 경우가 생깁니다. 바로 '목차'입니다. 여러분은 소설책 또는 자기계발서, 학습지 등을 사러 서점에 왔다고 가정해봅시다. 먼저 자신이 찾는 종류가 모여있는 코너로 가서 여러 권의 책을 접하게 됩니다. 이 많은 책중에서 원하는 책을 고르려면 어떤 행동을 하시나요? 저는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도 보고 목차를 보게됩니다. 대부분의 독자들도 같은 행동을 취합니다. 영화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찾고있던 내용의 책인지 먼저 궁금해하고 확인하여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차 또한 아웃라인의 중요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끌려다니지말고 이끌 수 있는 작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자료들로 아웃라인을 만들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작가 스스로 글을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나, 단편소설의 경우는 아이디어와 순간의 감정으로 좋은 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장르적 특징이겠지요. 하지만 조금만 분량이 많아지는 글을 쓰게 되더라도 아웃라인 없이 즉흥성으로 계속 써내려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 앞에 문장에 작가 스스로 종속되어 끌려다니는 글을 쓰게됩니다.(글의 연결성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흔히 말하는 발단-전개-위기-절정, 기승전결은 오래전부터 글의 아웃라인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훌륭한 이론적인 예시입니다. 또한 글의 분량을 자신이 조절할 수있을 때 적절히 살을 붙이는 과정은 작가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또한 작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아웃라인부터 다시 점검하고 고쳐가면서 글을 수정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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